오늘은 [바쁜 남자 혹은 여자와 연애를 한다는 것]에 대해서 살펴봅니다.
★[연애] 바쁜 남자 혹은 여자와 연애를 한다는 것
남자친구가 무조건 나만 바라봐주고, 언제나 나를 생각하며, 어떤 사건, 사고, 내란, 천재지변, 변고, 재앙 속에서도 나를 먼저 생각해주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걸로도 부족하여 주입시키고 관철시키려고 노력했던 때가 있었다.
말은 거창하지만 사실은 이런 거지. 내가 필요할 때 항상 내 옆에 있어주는 것. 내가 목소리 듣고 싶어 하면 들려주는 것.
내가 보고 싶어하면 얼굴 보여주는 것. 문자 보내면 바로 답장을 주는 것. 참 말랑말랑하고 달콤한 일들이다.
하지만 사람이 살다보면 때로는 밥 먹을 시간이 없어 지하철에서 꾸역꾸역 빵과 우유로 때우며 이동해야 할 때도 있고, 하루에 서너 시간 잠자기도 부족하여 10분이라도 시간이 나면 지체 없이 잠에 빠지는 적도 있으며, 한 달 동안 청소를 하지 못해 발로 길을 만들면서 방을 걸어 다녀야 할 때도 있는데, 과연 저게 가당키나 한 소리인가.
아마도 나이가 어렸기에 연애에 갖는 환상이 너무 컸던 것이라고 스스로 반성하고 있다.
바쁜 현대인들 가운데 유난히 바쁜 이성을 애인으로 둔 사람들은 저런건 바라지도 않을 테니 그저 남들처럼 평범게 데이트 한 번 해보았으면 하는 작은 꿈을 갖고 있다.
매일 보자고 하는 것도 아니니 주말만은 나와 시간을 보냈으면, 하루에 한 번이라도 좋으니 목소리를 들었으면, 애정이 담긴 문자 한 통 받았으면 등이 그들의 주된 소망이다.
얼마나 검소하고 소박한 바람인가! 그러나 바쁜 애인은 그럴 겨를이 없다.
주말에도 출근을 해야함은 물론 중간중간 각종 경조사에 참석해야 하고 퇴근 후에도 업무가 연장되니 덜 바쁜 애인은 점점 서운해질 수밖에 없다.
문제는 두 사람의 바쁜 사이클이 비슷하지 않을 때 일어나는 것 같다.
둘 다 바쁘거나, 둘 다 한가하면 문제의 소지가 적은데, 항상 한쪽은 바쁘고 한쪽은 한가하다면 한가한 쪽에서는 늘 애를 태우고 투정을 부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문자를 보냈는데 답이 없거나 전화를 걸었는데 받지 않으면 처음에는 걱정을 하다가 점점 서운해지고, 나중에는 화가나며 급기야 나만 혼자 집착하는 것은 아닌가 자괴감마저 갖는다. 그러다가 지친 쪽이 종국에 이별을 고하고 마는 것이다.
이런 비슷한 패턴의 연애가 현재도 대한민국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유명 커뮤니티에 가면 항상 빠지지 않고 올라오는 글의 제목 아니던가.
'여자친구가 너무 바빠서 힘들어요.' '오빠가 바쁘다는 핑계로 연락을 잘 안해요.' '여친이 일 때문에 잠시 시간을 갖자는데요.'
'전화 안받는 남친, 정말 일이 더 소중한 걸까요' 등등 제목만 들어도 내용이 훤~히 보이는 사연들이다.
그리고 이런 글에 대한 댓글도 항상 비슷하다. '님만의 시간을 가지세요' '님이 더 바쁜 척을 해보세요' '애인에게 관심을 끊고 님만의 생활에 충실하세요' 등등.
하지만 그건 근본적인 대책이 아닌 것 같다. 나에게도 자연스럽게 바쁜 일이 생기면 다행이지만, 복수하는 심정으로 바쁘게 지낸다면 둘 사이를 이어주는 연결 고리가 점점 느슨해지는 것은 시간문제이기 때문이다.
특히 바쁘게 지내겠다며 각종 동호회 가입이나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가 그곳에서 눈이 맞아 애인을 갈아타는 경우도 심심찮게 봐왔다. (그들은 애인이 자신을 방치했기 때문에 이것은 당연하고 지당한 결과라고 얘기한다)
어차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고, 계속 만나고 싶은 사람이라면 나도 내 생활에 충실하되, 바쁜 애인의 태도에 중점을 두어야 하는 것 아닐까.
정말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 역시 내가 보고 싶고, 그리울 것이다.
짧은 문자 한 개, 전화 통화를 통해 그 사람의 진심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 낫다는 것이다.
"나 원래 잘나가는 사람이야~ 항상 바빴어! 배 째!"라는 식으로 나오는 애인이라면 지금 당장 100리터짜리 종량제 봉투를 구입하여 버릴 것을 권유한다.
"같이 있고 싶은데 미안하고 마음이 아파."라는 애인이라면 기특하고 또 기특한 마음이니 바쁜 와중에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을지 걱정해주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혼자라는 외로움이 찾아온다면 애인이 없을 때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냈는지 한 번 생각해 보자.
그때도 빈둥거리며 시간을 보냈다면 이번 기회에 부족했던 교양을 쌓는 것이 어떨까.
그것은 앞으로 살아가는데 큰 재산이 될 뿐만 아니라 애인에게도 '나 그렇게 한가한 사람 아니야!'라는 긴장감을 줄 수 있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을 독파해버린다거나(내가 알기로는 백몇 번까지 나왔다) 모차르트 작품 전집을 섭렵한다던가 (모차르트 에디션 180장의 시디가 Yes24에서 150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하는 식으로 스스로를 가꾸는데 시간을 쓴다면 여러모로 참 좋을 것이다.
혹시 끊임없이 애인이 있었던 사람이라면 이번 연애를 접고 잠시 휴지기를 갖는 것도 나쁘지 않다.
어쨌든 바쁜 남자 혹은 여자와 연애를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사랑하면 보고싶고 함께 있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인지상정인데 그것을 자제하려니 어찌 괴롭지 않으리오.
그러나 감정적으로 부딪혀 좋은 인연을 그르치는 것만큼 살면서 후회되고 괴로운 일도 없으니 부디 물리적인 시간의 부족함이 마음의 부족함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없는 시간을 알뜰살뜰 잘 쪼개어 살가운 연애를 하기를, 짧은 만남의 시간이지만 그 심도를 더해 질적으로 훌륭한 만남을 이어가기를 바라고, 노력해야 할 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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